
첫 회고록
25년도에 처음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내 글 솜씨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됐다. 어릴 때 글쓰기 학원까지 다녔었는데 왜일까 하하.. 너무 현실적인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래서 `글 쓰는 연습도 하면서, 내 생각도 정리하자!` 라는 생각에 여러 회고 주제를 생각했다. SSAFY 1학기 회고도 수많은 주제 중 하나에 있었다. 그래서 학기가 끝나자마자 작성하려 했지만, 미루고 미루다 2학기 시작 전날에 쓰게 되었다. 또 미루고 미루다 추석에 쓰게 되었다. 맨날 미루네. 또 미루고 미루다 자율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 쓰고 있다.
많이 늦었지만 하나하나씩 채워가보겠다.
SSAFY에 지원한 이유
대학교 4학년이 되면서 많이 불안했다. 졸업 하자마자 바로 돈을 벌고 싶었지만 이대로는 취업을 못할 것 같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디라도 넣어볼걸 흑흑.
그래서 남은 1년을 정말 열심히 살았다. 공모전, 해커톤, 자격증, 동아리, 학점까지 여러 개를 한꺼번에 하면서 힘들었지만 덕분에 상도 많이 받았다. 운 좋게 벤처스타트업 아카데미 사업에서 최우수 학생으로 선정돼 중기부 장관상까지 받았다. 마지막 학기에는 대학교 목표였던 K-STAR 인증까지 받아 장학금 250만원도 받았고, 면접관 분들의 추천을 받아 인증 사례 발표까지 했다.

이정도 했으면 취업 할 수 있겠는데? 라는 생각에 2024 토스 넥스트 챌린지에 지원했지만, 처음 코딩테스트를 치고나서 또 취업을 못하겠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왜냐면 난 알고리즘을 못했고, 싫어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다시 보면서 내 개발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했다. 대부분 해커톤, 공모전과 같은 단기성 프로젝트라 기본 CRUD에 몇몇 API 가져다 쓴 게 전부였고 코드의 가독성도 마음에 안들었다.
결국, 취업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느껴 SSAFY와 우아한테크코스를 준비하게 됐다. 우아한테크코스는 프리코스 중 학교 시험, 그리고 다른 일정 속에서 병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마지막 주차에서 포기를 하게 됐다. 하지만 프리코스를 하면서 가독성이 좋은 코드를 짜는 법과 리팩토링 방법, 깃 컨벤션 등 많은 것을 배워 한 단계 레벨업할 수 있었다.
그렇게 남은 기간을 SSAFY에 올인했고, 코딩테스트와 인터뷰 후 최종 합격했다. 인터뷰 후기는 추후에..
1월

스타트캠프 때 아이디어톤을 하면서, 지금까지 겪어온 팀원들과 너무 달라서 놀랬다. 보통 프로젝트를 하면 의견 제시에 소극적인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싸피에서는 달랐다. 모든 팀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면서 합의점을 찾아나갔다. 또 같은 학교에서 온 팀원 2분이 퇴근 후에도 따로 서비스 UI와 PPT를 제작해오신걸 보고 '이게 싸피인가?' 란 생각과 동시에 '싸피 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스타트캠프를 끝낸 나는 자바 반에서 모바일 반으로 가게 된다(?).
모바일 교육 과정이 자바 반보다 더 배우는 게 많다는 말을 듣고`어? 모바일이 더 재밌겠는데?` 라고 생각했다.
반을 옮기고 생각했던 것과 달라 후회도 했었지만, 글을 적는 이 시점에선 제일 잘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절망적이었다. 자바 반에서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났는데, 또 새로운 사람들과 말을 해야 된다는 부담감 때문에..

그래서 자치회에 지원했다. 뜬금없는데, 원래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했고 반 사람 모두와 친해지고 싶었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말을 걸 이유가 필요했다. 자치회를 해서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좀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반장도 아니고 CA 지원자가 2명이라는 소식에... 치트키를 썼다. 대학교 신입생 때 1학년 과대표를 뽑는 자리에서 "뽑아주면 암살 이정재 성대모사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하고 당선된 기억이 떠올랐고, 똑같이 써먹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교육생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1학기 CA로 뽑히게 되었다. 뽑히고 나서는 자기소개 시간 때 내향적인 사람이 많았던 걸 보고, 반 사람 한 명씩 다가가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골프 레슨을 배웠다던 경찬이형이 친목 겸 스크린 골프를 가르쳐준다해서 같이 가기도 했다. 이 때 골프 친 형들이랑 지금까지도 재밌게 지내고 있다. 착하고 재밌는 형들..
2월
본격적으로 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2월은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기억나는 건

사업장 내부 이디야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변우석 브로마이드를 줬었는데, 여자친구가 변우석을 좋아한다는 얘기를 골프 같이 쳤던 형들한테 흘러가듯이 얘기했었다.
그러고 어느 날 밥을 먹고 내려가는데 형들끼리 키오스크 앞에서 고민하고 있길래, 뭐 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그러니까 형들이 몰래 브로마이드 받아서 주려고 했는데 금액이 모자라서 뭐 시켜야 맞춰지는지 찾고 있었다길래... 감동 잘 안받는데 오랜만에 감동받았음 ㄷㄷ.
이 때 싸피 오길 잘했다고 두번째로 생각했다.

또 경찬이형이 일타싸피 반 대표로 선정돼서 응원 영상도 촬영했다. 구도가 좀 폭력적인데 관상 패러디한거임.
아무리 생각해도 경찬이형 다재다능한 것 같다. 그래서 이 글 쓰는 지금은 이미 부산은행으로 가버린.. 보고싶습니다 ㅠㅠ.
3월(볼링의 달)


반 사람들끼리 친해지고, 반에 볼링 유행이 시작되면서 초심을 잃기 시작..했다.
이전까지 볼링 자세도 제대로 모르다가 경찬이형이 알려준 자세대로 치니까 잘쳐져서 계속 쳤던 기억이 난다.
한 번 재미 들리고 빠져나오기까지 오래 걸렸다..
근데 이것도 경찬이형이 가르쳐줬네 ㄷㄷ

아 물론 놀기만 한 건 아니다.
싸피 와서 처음 알고리즘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게 됐는데, 알고리즘 집중 주간에 하루종일 SWEA 문제, 그리고 백준 문제를 풀면서 입과 전에 달성하고 싶었던 백준 골드 5를 달성하게 됐다.
수업 시간마다 내가 하루가 걸려 푸는 문제를 누군가는 1시간만에, 10분만에 푸는 걸 보면서 우울하기도 했다. 하지만 잘하는 사람들도 과거엔 나처럼 힘들어했을 걸 생각하니 더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는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었다.
4월

커리큘럼에 AI 과정이 추가되면서, yolo를 사용해 포트홀 인식률의 정확도를 높이는 챌린지도 했다.
PPT 이렇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4월이 지나면서 공부에 지쳐갈 때 쯤, 반 사람들끼리 구미 근교 펜션 여행도 다녀왔다.
처음으로 반 사람들끼리 여행을 갔는데 생각보다 엄청 힐링이 됐다.
역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가니까 재미도 있었다.

5월

모든 커리큘럼이 끝나고, 1학기 때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일주일간 최종 관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모바일 트랙에서는 스마트스토어를 주제로 개발을 해야 했는데, 다행히 안드로이드를 잘하는 친구가 먼저 팀을 제안해줘서 내가 하고 싶었던 스프링부트 개발을 맡을 수 있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밤늦게까지 개발하면서 40개가 넘는 API와 푸시알림 기능까지 구현했다. 밤새 작업하다가 지각도 한 번 했지만, 오랜만에 프로젝트를 하니 너무 재미있었다.
최종 발표를 마친 뒤, 1학기 수료식 날 프로젝트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잘한 팀들이 몇 팀 있었어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상 외로 최우수 프로젝트에 선정돼서 너무 기뻤다.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 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PPT 링크

반 사람들끼리 롤링페이퍼 쓰는 시간도 있었는데, 집에 와서 읽어보면서 그래도 CA 활동 못하진 않았구나.. 라고 생각했던.

1학기 후기
싸피에 오기 전, 많은 고민을 했다.
혼자 취업 준비를 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싸피에 온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다.
혼자 준비했다면 분명 힘든 시기가 찾아왔을 텐데, 그 시기를 혼자가 아닌 동기들과 함께 버틸 수 있었다는 점이 큰 힘이 되었다.
또 규칙적인 9–6 출근 덕분에 나태해지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비전공자인데도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를 보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얻었다.
정리하자면, 내가 생각하는 싸피의 가장 큰 장점은 함께하는 동기들이다.
한 명도 빠짐없이 열심히 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